2023년과 2024년 디즈니플러스 흥행영화 5편의 줄거리와 감상후기를 작성했습니다. 못 보신분들은 아래글을 줄거리와 감상후기를 참조하셔서 선택해 보세요.
1. 인사이드 아웃 2 (2024)
줄거리
13세 소녀 라일리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그녀의 마음속에는 큰 변화가 일어난다. 기쁨(에이미 포엘러), 슬픔(필리스 스미스), 분노(루이스 블랙), 두려움(토니 헤일), 혐오(리자 라페르티)로 구성되어 있던 감정 본부에 새로운 감정들이 등장한다. 불안(마야 호크), 질투(에이사 레이 데스), 지루함(준 스쿼이브), 창피함(폴 월터 하우저)이 차례로 등장해 라일리의 감정 세계를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특히 불안이 갑작스럽게 감정 본부의 통제권을 장악하려 하면서 혼란이 시작된다. 불안은 라일리의 마음을 과거의 안전한 기억에만 집중시키려 하고, 그녀의 핵심 기억들을 변형시키기 시작한다. 기쁨은 이것이 라일리의 정체성과 정신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음을 깨닫고, 다른 감정들과 함께 불안의 계획을 저지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기쁨은 불안이 단순히 부정적인 감정이 아니라 라일리가 성장하는 데 필요한 중요한 감정임을 이해하게 된다. 불안은 사실 라일리가 새로운 도전과 변화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한편, 라일리는 고등학교 하키 팀 체험 입단을 앞두고 있으며,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변화를 경험하고, 첫사랑의 감정도 느끼기 시작한다.
감정들은 결국 서로 협력하여 라일리가 사춘기의 복잡한 감정과 변화를 건강하게 받아들이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영화는 라일리가 하키 체험 입단에서 넘어지는 큰 실수를 하지만, 이를 통해 실패를 받아들이고 다시 일어서는 법을 배우는 모습으로 마무리된다. 불안을 포함한 모든 감정들이 각자의 자리를 찾고 조화롭게 협력하면서 라일리는 더 복잡하고 풍부한 내면 세계를 갖게 된다.
감상후기
'인사이드 아웃 2'는 전작의 마법 같은 세계관을 확장하면서도 사춘기라는 더 복잡한 감정 단계를 놀라운 창의성과 감수성으로 표현해냈다. 가장 인상적인 점은 불안이라는 캐릭터의 복잡성이다. 처음에는 적대적으로 보이지만 결국 성장에 필수적인 감정으로 재해석되는 과정이 매우 설득력 있고 감동적이다.
전작과 비교했을 때 더욱 성숙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어린 관객들도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표현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특히 사춘기 소녀의 복잡한 정서 변화를 이렇게 창의적이고 재미있게 풀어낸 것은 픽사의 또 다른 걸작이라 할 만하다. 시각적으로도 한층 발전된 애니메이션 기술이 돋보이며, 감정 본부와 마음의 세계를 더욱 풍부하게 묘사했다.
무엇보다 '인사이드 아웃 2'는 단순히 아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모든 연령층이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데 도움이 되는 심리학적 통찰을 제공한다. 전작에서 슬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면, 이번에는 불안이라는 감정이 우리의 성장과 안전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며 정신 건강에 대한 건강한 대화를 이끌어내는 작품이다.
2. 데드풀 & 울버린 (2024)
줄거리
와드 윌슨/데드풀(라이언 레이놀즈)은 평범한 삶을 살아가려 노력하고 있지만, 그의 초인적 능력과 무너진 제4의 벽(영화 속 캐릭터가 관객에게 직접 말을 거는 기법)에 관한 지식은 여전히 그를 독특한 존재로 만든다. 어느 날 TVA(시간변이관리국)의 요원 파라독스(매튜 맥커너히)가 찾아와 데드풀에게 멀티버스에 문제가 생겼으며, 그가 '세계를 구할 영웅'이라는 예언이 있다고 알린다.
파라독스는 데드풀에게 다른 우주에서 로건/울버린(휴 잭맨)을 찾아 도움을 청하라고 한다. 데드풀은 TVA의 장치를 이용해 2017년 영화 '로건'의 사건 이후 시간대에 있는 울버린을 찾아간다. 이 울버린은 모든 X-멘 동료들을 잃고 외롭게 살아가는 냉소적인 인물이 되어 있다. 데드풀은 울버린을 설득하여 함께 멀티버스의 위협에 맞서 싸우도록 한다.
그러나 이내 파라독스의 진짜 계획이 드러난다. 그는 사실 가장 강력한 변종들을 사냥해 그들의 능력을 흡수하는 악당 캐시디/카니지였다. 그의 계획은 데드풀과 울버린을 미끼로 사용해 다양한 우주의 강력한 변종들을 한 곳에 모은 후 그들의 능력을 모두 흡수하는 것이었다.
데드풀과 울버린은 여러 평행 우주를 넘나들며 레이디 데드풀(블레이크 라이블리), 도그풀(데드풀의 개 버전), 과거 X-멘 영화의 캐릭터들 등 다양한 변종들과 만나고 동맹을 맺는다. 이 과정에서 울버린은 자신이 잃어버렸던 영웅으로서의 목적의식을 다시 찾게 되고, 데드풀은 진정한 영웅이 되기 위한 자기희생의 의미를 배운다.
마지막 대결에서 데드풀과 울버린은 카니지와 그의 부하들과 싸우며, 여러 우주의 영웅들이 합류해 도움을 준다. 치열한 전투 끝에 그들은 카니지를 물리치고 멀티버스의 균형을 회복시킨다. 영화는 데드풀과 울버린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 공식적으로 합류하는 것을 암시하며 끝난다.
감상후기
'데드풀 & 울버린'은 R등급 마블 영화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작품이다. 폭력과 성인 유머가 가득하면서도 놀라울 정도로 감동적인 서사를 담아냈다. 특히 20세기 폭스의 X-멘 시리즈와 디즈니 MCU의 통합을 메타적 유머로 풀어낸 방식이 창의적이다.
전작 '데드풀' 시리즈의 강점이었던 패러디와 자기참조적 유머는 더욱 강화되었다. 디즈니 인수, MCU 진입, 심지어 영화 제작과 관련된 실제 뒷이야기까지 유머 소재로 활용하는 대담함이 인상적이다. 휴 잭맨의 울버린 복귀는 단순한 팬 서비스를 넘어 캐릭터에게 새로운 차원의 깊이를 부여했다. '로건'에서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했던 캐릭터에게 두 번째 기회를 제공하면서도, 그 작품의 감동과 무게를 훼손하지 않는 균형감이 돋보인다.
액션 장면들은 기존 마블 영화들보다 훨씬 과감하고 폭력적이지만, 데드풀 특유의 코믹한 연출로 균형을 맞췄다. 카메오와 깜짝 등장이 넘쳐나지만 단순한 깜짝 출연을 넘어 이야기에 의미를 더하는 방식으로 사용된 점도 인상적이다.
궁극적으로 이 영화는 마블 영화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기존 MCU 공식에서 벗어나 더 다양한 톤과 스타일의 작품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으며, 앞으로의 X-멘 통합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3.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3 (2023)
줄거리
영화는 로켓(브래들리 쿠퍼 목소리)의 과거에 초점을 맞춘다. 가디언즈 팀이 노웨어에 새 기지를 설립한 후, 갑자기 아담 워락(윌 폴터)이 등장해 로켓을 공격한다. 심각한 부상을 입은 로켓을 구하기 위해, 가디언즈는 그의 유전자 코드를 해제할 방법을 찾아야 하며, 이를 위해 로켓의 창조자인 하이 에볼루셔너리(채트윈 D. 드즈먼드)의 행방을 추적한다.
과거 이야기를 통해 로켓의 비극적인 출생과 실험실에서의 고통스러운 경험이 밝혀진다. 그는 단순한 너구리가 아니라 하이 에볼루셔너리의 유전자 실험 중 하나였고, 실험실에서 다른 동물 친구들 - 리라(미카엘라 호버), 테페(탠드 화이트), 플로어(마리아 바칼로바)와 깊은 유대를 형성했다. 하지만 하이 에볼루셔너리가 그들을 죽이려 하자 로켓만 탈출에 성공하고, 나머지 친구들의 운명은 불확실한 채로 남겨진다.
현재, 가디언즈는 로켓을 구하기 위한 여정 중에 새로운 위협인 '유기체'를 만난다. 이는 하이 에볼루셔너리가 만든 완벽한 사회로, 그의 철학에 따라 불완전함을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피터 퀼(크리스 프랫)은 전작에서 사랑하는 가모라(조 살다나)를 잃었지만, 과거에서 온 다른 버전의 가모라를 만나 복잡한 감정을 느낀다.
가디언즈는 결국 하이 에볼루셔너리의 기지를 찾아내고, 그곳에서 로켓의 친구들이 여전히 살아있음을 발견한다. 최종 결전에서 드랙스(데이브 바티스타)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로켓의 친구들을 구하려 하고, 그루트(빈 디젤)는 성장한 모습으로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넵튤라(캐런 길런)와 만티스(폼 클레멘티에프)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마지막 전투에서 로켓은 하이 에볼루셔너리와 대면하고, 자신의 과거를 직면함으로써 마침내 평화를 찾는다. 영화는 가디언즈 멤버들이 각자의 방향으로 흩어지는 모습으로 끝나며, 피터는 지구로 돌아가고 로켓은 새로운 가디언즈 팀의 리더가 된다.
감상후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3'는 제임스 건 감독의 마블 작품 중 가장 감정적이고 깊이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코믹함과 액션으로 유명한 시리즈이지만, 이번 편은 특히 로켓의 트라우마와 치유 과정을 통해 깊은 정서적 무게를 담아냈다. 로켓의 과거 장면들은 놀라울 정도로 가슴 아프게 연출되었으며, 실험실 동물들에 대한 잔인한 대우를 보여줌으로써 사회적 메시지도 담고 있다.
전작들과 비교했을 때 이번 편은 확실히 더 어둡고 진지한 톤을 가지고 있다. 1, 2편이 우주 모험과 가족 관계에 초점을 맞췄다면, 3편은 트라우마의 극복과 진정한 자아 찾기라는 더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제임스 건 특유의 위트와 음악 활용은 건재하여 무거운 주제 속에서도 균형을 잡았다.
시각적으로도 매우 인상적인데, 특히 '유기체' 사회의 디스토피아적 디자인과 색감 처리는 이 시리즈 중 가장 독특한 미학을 보여준다. 캐릭터들의 아크도 아름답게 마무리되었다. 드랙스의 희생정신, 네뷸라의 감정적 성장, 그리고 무엇보다 로켓이 마침내 리더로 거듭나는 모습은 9년에 걸친 이 여정의 완벽한 결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영화는 단순한 슈퍼히어로 영화를 넘어, 상처받은 영혼들이 서로를 통해 치유되고 진정한 가족을 형성해가는 감동적인 이야기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가장 독특하고 감성적인 시리즈를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4. 모아나 2 (2024)
줄거리
'모아나 2'는 첫 번째 영화의 사건으로부터 3년 후를 배경으로 한다. 이제 19세가 된 모아나(아우리'이 크라발호)는 모투누이 섬의 마을 추장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있지만, 여전히 바다의 부름을 느낀다. 어느 날 그녀는 고대 폴리네시안 선원들이 남긴 신비로운 항해 도구를 발견하고, 이것이 잃어버린 섬들을 연결하는 열쇠라는 것을 깨닫는다.
마우이(드웨인 존슨)가 다시 그녀를 찾아오고, 함께 고대 폴리네시안의 항해 경로를 따라 잃어버린 섬들을 연결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그들의 여정은 단순한 탐험이 아니라 폴리네시안 항해자들의 문화와 역사를 되살리는 중요한 사명이다. 그러나 그들의 항해를 방해하는 것은 바다 괴물 칼라(한나 워딩햄)로, 그녀는 항해자들의 길을 봉쇄하고 섬들을 고립시키려 한다.
여정 중 모아나와 마우이는 여러 새로운 섬들과 문화를 만나고, 각 섬마다 고유한 도전과 교훈을 경험한다. 특히 마타키, 태구, 및 아키나라는 새로운 동료들을 만나 함께 여행하게 된다. 이들은 각각 독특한 능력과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으며, 모아나가 더 넓은 폴리네시안 세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여정이 진행될수록 칼라의 진짜 의도가 드러난다. 그녀는 사실 인간들의 욕심과 환경 파괴로 인해 상처받은 바다의 정령이었다. 모아나는 마우이와 새 친구들의 도움으로 칼라와 대화하며,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위한 해결책을 찾아간다. 마침내 모아나는 모든 섬들을 연결하는 항해 경로를 완성하고, 폴리네시안 문화의 르네상스를 이끌어낸다.
영화는 모아나가 항해의 위대한 지도자로 거듭나며, 다양한 섬들의 사람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모습으로 마무리된다. 그녀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면서도 고향 모투누이와의 연결을 유지하며, 바다와 육지 사이의 완벽한 균형을 찾아낸다.
감상후기
'모아나 2'는 전작의 매력을 유지하면서도 더 넓은 폴리네시안 세계관을 탐험한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속편이다. 첫 번째 영화가 모아나의 자아 발견과 개인적 모험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작품은 더 넓은 공동체와 문화적 유산의 보존이라는 더 큰 주제로 확장된다.
시각적으로 전작보다 훨씬 다채로워졌다. 다양한 섬들과 문화권이 등장하면서 각각의 독특한 미학과 색감이 화면을 풍성하게 채운다. 특히 바다와 관련된 장면들의 애니메이션 퀄리티는 디즈니의 기술적 진보를 보여준다. 음악 역시 전작의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폴리네시안 리듬과 선율을 더해 한층 풍성해졌다.
캐릭터 발전 측면에서도 만족스럽다. 모아나는 이제 단순한 모험가가 아닌 리더로서의 책임과 도전을 마주하며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준다. 마우이 역시 전작보다 복잡한 캐릭터로 발전했으며, 새로운 동료 캐릭터들도 단순한 조연을 넘어 각자의 스토리와 성장을 가지고 있다.
환경 보존과 문화적 유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메시지는 현대 사회에 더욱 중요한 울림을 준다. 첫 작품이 '자신을 찾는 여정'이었다면, 이번 영화는 '우리의 역사와 미래를 연결하는 여정'으로 주제적 깊이가 더해졌다. 디즈니의 속편 중에서도 드물게 전작의 성취를 넘어선 작품으로 평가받기에 충분하다.
5. 인어공주 (2023)
줄거리
젊은 인어 아리엘(할리 베일리)은 바다 왕국 아틀란티카의 왕 트리톤(하비에르 바르뎀)의 막내딸이다. 그녀는 인간 세계에 깊은 호기심을 가지고 있으며, 종종 물 위로 올라가 인간의 물건들을 수집한다. 그녀의 유일한 조언자는 꽃게 세바스찬(다비르 디그즈)으로, 그는 아리엘이 인간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자제하길 바란다.
폭풍우 치는 밤, 아리엘은 난파선에서 에릭 왕자(조나 하우어-킹)를 구한다. 그녀는 그를 해안가에 두고 떠나지만, 이미 그에게 마음을 빼앗긴 후였다. 아리엘은 에릭을 다시 만나기 위해 바다 마녀 우르술라(멜리사 맥카시)와 거래를 한다. 우르술라는 아리엘에게 3일 동안 인간의 다리를 주는 대신 그녀의 목소리를 가져간다. 만약 3일 안에 진정한 사랑의 키스를 얻지 못하면, 아리엘은 영원히 우르술라의 소유가 된다.
인간이 된 아리엘은 에릭 왕자와 다시 만나게 되지만, 목소리가 없어 자신이 그를 구한 사람임을 알릴 수 없다. 그럼에도 에릭은 그녀에게 끌리게 되고, 두 사람은 함께 시간을 보내며 가까워진다. 한편, 우르술라는 아리엘의 목소리를 이용해 바네사라는 인간으로 변장하여 에릭의 마음을 빼앗으려 한다.
두 사람이 서로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할 때, 우르술라는 바네사로 변장해 에릭과 결혼하려 한다. 아리엘의 친구들(가자미 파운더와 갈매기 스커틀)이 우르술라의 정체를 밝히려 노력하고, 결국 결혼식 직전에 그녀의 변장을 폭로한다. 그러나 계약 시간이 만료되고, 아리엘은 다시 인어가 되어 우르술라에게 끌려간다.
트리톤 왕은 딸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삼지창과 권능을 우르술라에게 양도한다. 권력을 얻은 우르술라가 바다를 지배하려 할 때, 에릭은 배의 부러진 돛대로 그녀를 물리친다. 우르술라가 패배하자 모든 계약은 무효가 되고, 트리톤은 권력을 되찾는다.
이 모든 일을 겪으며 트리톤은 딸의 선택을 존중하기로 결심하고, 아리엘에게 인간으로 살 수 있는 선택권을 준다. 아리엘은 인간의 몸으로 돌아와 에릭과 재회하며, 두 세계를 연결하는 다리가 되기로 약속한다. 영화는 두 사람의 결혼과, 인간 세계와 바다 세계가 함께 축하하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감상후기
'인어공주' 실사 버전은 1989년 애니메이션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도 현대적 감각과 다양성을 더한 작품이다. 할리 베일리의 아리엘 캐스팅은 처음에는 논란이 있었지만, 그녀의 놀라운 연기와 노래 실력이 모든 우려를 불식시켰다. 특히 'Part of Your World' 장면에서 보여준 그녀의 열연은 원작의 감동을 고스란히 재현하면서도 새로운 감성을 더했다.
시각적으로 매우 인상적인 작품으로, 수중 장면들의 기술적 완성도는 눈부시다. 특히 아틀란티카 왕국과 바다 생물들의 현실감 있는 구현은 관객들을 완전한 판타지 세계로 데려간다. 음악적으로도 알란 멘켄의 원곡들이 새롭게 편곡되어 현대적 감각을 더했으며, 몇몇 새로운 곡들도 영화의 주제를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
원작 애니메이션과 비교할 때 이번 실사 버전은 아리엘의 캐릭터에 더 많은 주체성과 깊이를 부여했다. 그녀는 단순히 왕자를 좇는 소녀가 아니라, 새로운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자신만의 꿈을 추구하는 강인한 인물로 그려진다. 또한 에릭 왕자의 캐릭터도 더 발전되어, 두 사람의 관계가 한층 동등하고 진정성 있게 느껴진다.
멜리사 맥카시의 우르술라 연기는 특별히 언급할 만하다. 그녀는 원작의 캐릭터에 충실하면서도 자신만의 해석을 더해 매력적인 빌런을 창조해냈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일부 CGI 캐릭터들이 가끔 어색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어공주'는 디즈니의 실사 리메이크 중에서도 성공적인 작품으로, 새로운 세대에게 이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소개하는 동시에 기존 팬들에게도 새로운 감동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