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은 암을 진단받으면 죽음을 생각하면서 엄청난 충격에 휩싸이게 됩니다. 난 이제 끝이구나 하면서 치료도 하기 전에 포기하려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암은 더 이상 불치병이 아닙니다. 나에게 맞는 진단과 치료를 통해 대부분은 이겨낼 수 있습니다. 기적적인 치료 방법에 현혹되지 마시고 과학적으로 근거 있는 표준 치료를 통해 완치하시길 바랍니다. 아래의 글은 제가 암 진단을 받고, 수술 전 해당 병원에서 암 치료 사전 교육을 받은 내용을 토대로 정리한 글입니다.
암을 진단받았을 때 알아야 할 7가지
1. 암 진단이 죽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암을 사형선고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현대의학에서 암은 난치병이긴 하지만, 더 이상 불치병이 아닙니다. 말기 암 환자라도 100% 사망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아무리 비관적인 경우라도 살아남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희망의 증거입니다. 내가 생존하는 사람들 속에 포함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지시기 바랍니다.
2. 암은 전염되지 않습니다.
암은 수두나 독감과는 달리 전염되지 않습니다. 즉, 암 환자가 이용하는 물 잔을 함께 이용한다고 해서 암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가족 중에 이러한 걱정을 하고 있는 경우에는, 여러 가지 불안감에 대해 의료진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 과정에서 생기는 여러 불안함과 걱정은 의료진을 통해 설명 듣고, 그런 기회를 통해 나와 가족이 느끼는 두려움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3. 나의 행동이 가족을 암에 걸리게 한 것은 아닙니다.
가족이 암 진단을 받게 되면, 예전에 잘못했던 일들을 떠올리며 자신의 잘못때문에 암에 걸렸다는 죄책감을 갖게 됩니다. 이렇게 스스로를 책망하는 태도는 환자나, 주변 가족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죄책감을 느끼는 대신 환자의 가장 강력한 후원자가 되어주세요.
4. 중요한 질문은 담당 의료진에게 하도록 하세요.
주변에 정보는 넘쳐납니다. 특히, 특정 질병에 대해서 인터넷과 각종 미디어에 현혹 될 수 있습니다. 그런 내용은 참조만 하십시오. 처음 암 진단을 받았을 때 나와 가족이 느끼는 혼란과 궁금증에 대해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은 담당의료진입니다. 의료진을 신뢰하지 못하면 좋은 치료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주위에서 전하는 여러가지 기적적인 치료방법에 현혹되지 마시고, 의료진과 상의하시는 것이 우선 최상입니다.
5. 암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갖도록 노력하십시오.
암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시오. 암에 대해 정확히 알면 막연한 두려움은 훨씬 가벼워질 수 있습니다. 또 잘못된 정보에도 쉽게 현혹되지 않습니다. 암에 대한 기사나 책을 읽을 때는 신뢰할 수 있는 출처를 확인하고 가장 최신내용을 선택하십시오. 많은 환자들은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말을 들으면 절망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치료 자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6. 가족 역활(예; 선장, 약 담당, 식단담당)을 정하십시오.
암과 싸우는 여정은 크고 작은 망설임들의 연속입니다. 중요한 결정을 하기 전에는 서두르지 말고 충분한 시간을 갖고 가족들과 함께 깊이 고민하십시오, 가족들에게 역활을 나누어 정보를 찾고, 함께 이끌어갈 가족의 리더(선장)를 통해 단합하여 치료받는 일에 집중하십시오. 단, 가족과 상의하여 결정하지만 건강과 관련해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바로 나 자신임을 잊지 마십시오.
7. 암 진단 직후 환자가 겪는 심리를 이해 하십시오.
암을 진단받으면 대부분의 환자는 다음과 같은 심리상태를 차례로 겪게 됩니다.
- 부정: 의사의 진단이 잘못됐을 것이라 생각하며 이병원 저 병원 찾아다닙니다.
- 분노: "왜 하필 나에게 이런 병이 생겼느냐"라고 생각을 하며 화를 내는 단계입니다.
- 타협: "내 자식이 결혼할 때까지만..." 하고 제한적이나마 수용하게 됩니다.
- 우울: 슬픔과 침묵에 젖어 아무하고도 말을 하지 않는 상태가 됩니다.
- 수용: 상황을 받아들이고 치료를 시작하게 됩니다.
이러한 환자의 심리변화는 환자가 받아들일 준비와 주변 가족이 인내심을 가지고 함께 지지하고 이해하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